[족발집 성공사례] 끊임없는 메뉴 개발로 동네 맛집 타이틀을 거머쥐다
《희망이야기》/창업주 이야기 2016. 3. 18. 11:02 |[족발집 성공사례] 162호점 ‘지성훈 왕족발’ 이선화 대표
끊임없는 메뉴 개발로 동네 맛집 타이틀을 거머쥐다
이선화 대표의 하루는 족발로 시작해 족발로 끝난다. 아침 8시 출근과 동시에 족발 육수를 끓이고, 상에 올릴 각종 밑반찬을 만들고, 오전 11시에 생족이 도착하면 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오후 2시까지 점심 장사를 하고, 손님들이 빠져나가면 족발을 삶고, 다시 저녁상에 내놓을 반찬을 만들고, 오후 4시 반쯤 또 한 번 족발을 삶고,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저녁 손님들에게 족발을 판다. 2013년 3월 ‘지성훈 왕족발’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시작한 이래 매일같이 반복해온 일상이다.
대전에 위치한 '지성훈 왕족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성을 쏟은 결과 ‘지성훈 왕족발’은 단숨에 동네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저녁 7시만 돼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배달 전화도 수화기를 내려놓기 무섭게 따르릉 울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해가 지면 사람들의 왕래가 끊겼던 한적한 골목은 ‘지성훈 왕족발’이 들어선 이후 맛집 골목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때 아닌 족발 붐을 타고 인근에 족발집도 여럿 둥지를 틀었다. 처음엔 손님들을 빼앗기는 듯했지만 마치 부메랑처럼 손님들은 다시 ‘지성훈 왕족발’로 발길을 돌렸다. 비결은 단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드는 족발 맛에 있다.
“아무래도 재료가 다르죠. 큰 체인점은 수량이 많으니까 수입족이나 냉족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규모가 작으니까 매일 국내산 생족을 쓰거든요. 족발은 매일 두 번씩 삶는데, 대표메뉴인 따뜻한 왕족발은 당일 삶은 족발만 손님상에 내놔요. 육수도 신경을 많이 써요. 하루라도 안 끓이면 맛이 변하기 때문에 어디 먼데를 못가요. 쉬는 날도 나와서 한소끔 끓여야 해요. 물론 고될 때도 많죠. 하지만 우리 가게를 믿고 찾아주는 손님들을 생각하면 허투루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성훈 왕족발' 외부 모습
새로운 메뉴 개발도 손님들을 잡아끄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해물냉채족과 매콤한 골뱅이가 입맛을 돋우는 족․뱅이(족발+골뱅이)는 이집만의 별미로 꼽힌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을 겨냥한 ‘낙지볶음+청국장’ 메뉴도 인기가 높다. 점심에는 낙지를 먹고 저녁에는 족발을 먹으러 하루 두 번 발걸음 하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지성훈 왕족발' 주 메뉴인 족발과 오징어볶음 차림
'지성훈 왕족발' 메뉴
“족발이 저녁장사잖아요. 그런데 낮에 가게를 놀리는 게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점심 메뉴를 따로 해보자고 생각했죠. 낙지볶음이랑 청국장은 예전에 분식집을 하면서 많이 만들었던 음식이라 어렵지 않았어요. 그래도 걱정은 됐죠. 사람들이 족발집에 점심을 먹으러 올까 하고요. 그런데 첫날 10여명 정도가 오더니 한 달쯤 되니까 매일 100명씩 오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결정인 것 같아요.”
월 중 계획표
현재 ‘지성훈 왕족발’의 월평균 매출은 7천만 원 남짓이다. 재료비와 직원들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면 순수익은 1500만 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좀 여유를 부릴 법도 한데, 이선화 대표는 명절만 제외하고 매일 족발 장사를 하고 있다. 오픈 초기 몸살에 걸려 딱 두 번 문을 닫은 적이 있었는데, 손님들이 언제 문을 여느냐고 하루 종일 전화를 해오는 통에 아예 쉬는 날을 없애버린 것이다. 그 덕분에 이른 아침부터 자정까지 매일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이선화 대표에겐 요즘처럼 행복한 때가 없다.
'지성훈 왕족발' 이선화 대표
“부산에서 분식집을 했었어요. 잘 될 때도 있었는데 애들 아빠랑 헤어지고 대전 친정집으로 오면서 쭉 남의 식당에서 일했어요. 내 가게를 차리고 싶어서 한푼 두푼 모아 적금을 부었죠. 천만 원 조금 넘었을 거예요. 만기일을 얼마 앞두고 싸게 나온 점포가 있나 보려고 교차로 정보지를 뒤적이는데 희망가게 광고를 봤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하고 면접을 보러 갔죠. 심사하는데 한 달 정도 걸렸나. 그동안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하던지. 너무 절박했거든요. 당시 큰애가 고등학생이고 작은애가 중학생이었는데 남의 집 품팔이로는 대학 등록금 마련하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때를 생각하면 요즘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몸은 힘들지만 적어도 돈 걱정은 안 하고 사니까요. 아름다운재단이 저에겐 구세주죠.”
인터넷 검색창에 ‘지성훈 왕족발’을 입력하면 여러 곳이 등장한다. 가맹점들이다. 자신처럼 절박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나둘 일을 배워준 것이 가맹점으로 이어졌다. 한두 달 공고동락하며 재료 선택부터 소스 비법까지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이 부담될 법도 하건만, 이선화 대표는 오히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희망가게 지원이 아니었다면 두 아이를 어떻게 키웠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그때의 저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제가 받은 만큼 저도 기회가 닿는 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구든지 족발집을 해볼 생각이 있다면 찾아오세요. 많이 힘든 일이지만 절박한 마음이 있다면 분명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글 권지희ㅣ사진 김흥구
씨앗뿌리기 변화사업국 특별사업팀│이수연 간사
희망이란, 내일을 향해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합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 그거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희망이라고 합니다. 작지만 나의 봉우리를 알뜰하게 가꾸는 것, 그리고 다른 봉우리와 함께하는 것. 아름다운 한부모 맘들께 그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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