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선배가 가게후배에게
《희망이야기》/공동체를 꿈꾸며 2012. 4. 9. 09:13 |
지난 금요일,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심사에 통과한 분들의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대출하면서 무슨 오리엔테이션 씩이나? 하시는분도 있겠지요. 헌데, 그냥 오리엔테이션이 아니라 교육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그냥' 대출은 아닌 셈이지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 일정은 희망가게 대출에 대한 설명과 첫 창업주로서 알아야 할 상권 및 입지분석과 오픈초기 마케팅에 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중, 기존에 없었던 시간이 하나 포함되어 있었는데 계획했던 오리엔테이션을 능가하는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했답니다.
바로, '희망회' 총무님이 선배로서 후배에게 전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총무님께서 집사님이셔서 정말 말씀처럼 느껴졌습니다. ^^)
희망회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의 자조모임인데, 초창기 멤버들을 중심으로 몇몇 분들이 모이다 작년말을 기점으로 무슨이유인지 한달에 한번 정기모임에다, 끼리끼리 번개팅까지 하고 계시다 합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는 희망가게 총무님께서 꼭~다음기수부터는 희망회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는거라고 못박아달라 부탁한터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오셔서 말씀하시는 자리도 마련했답니다.
다음은 총무님의 말씀을 제 나름대로 기억해본 것입니다...
' 희망가게 여러분,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는 제작년에 오픈해 피부관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리에 이렇게 서게 된 이유는 희망회 활동에 꼭 참석해주십사 하는 것인데요...저는 어려움에 처해 애들이랑 갈데가 없어 겨우 500만원짜리 보증금에 월세를 살면서 3개월마다 수도며 전기가 끊길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가족들한테 전화하면 싫어합니다. 왜냐, 돈빌려달란 소리 하니까요. 주변사람들이 니는 이제 끝났다. 재기못한다. 이랬습니다. 그때 우면동에 있는 아파트를 보면서 나는 언제 저런데서 사나...그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희망가게를 만나고 2년만에 지금은 제가 거기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재단을 만나면서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재단, 가족, 다 두번쨉니다. 혼자 애 키우고, 사업하는 우리가 진짜 소중한 인연입니다. 처음 오픈하고..저는 오픈전에 진짜 대박날줄 알아았어요. 여러분도 지금 다 그래 생각하겠지요? 근데 오픈해놓고는 재단 간사님들 맨날 오는거 아닙니다. 이제 나 혼자인기라요. 정말 막막하고...매장에 하루에 한명도 안올때 있어요. 그때 내 옆에 누가 있었냐면, 우리 희망가게 언니들, 희망회 언니들이 있었어요. 힘들때 모여서 하소연하고, 그럼 언니가 위로해주고 자식들 속썩이면 그것도 얘기하고, 옛날 남자 같이 욕하고 (웃음), 추근거리는 남자 고민같이 하고...
사업하면서 근데 모임 오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요? 근데 우리 00 언니, 수원에서 미용실 8시에 문닫고 10시에 옵니다. 그언니는 밖에서 잠을 못자기 때문에 12시면 갑니다. 그래도 꼭 옵니다. 그리고 우리 1호점 왕언니. 이 모임을 너무너무 기다리십니다. 8시,9시 너머갈라카는데 손님 오면 '밥 떨어졌다' 얘기하고 챙겨서 나옵니다. 얼마전에는 창업하고 잘 안되셨다가 다시 재창업한 분께 함께 갔답니다. 그분은 얼마나 위안되고, 힘이 되었겠습니까?
가만 보면...제가 전화를 이래 돌리면 좀 시큰둥한 분도 계십니다. 근데 그런분들 보면 사업도 그렇게 잘 되는것 같지 않아요. (웃음) 희망회 잘 나오시는분들 보면, 거의다 잘 되고 계십니다. 저 재단에서 심사받을때 기술이 부족하다 했어요. 근데 지금 기술있는 사람 같이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 사투리 때매 세련된 맛이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집은 편한 사람들만 옵니다. 세련된 사람 안와요. (ㅎㅎ) 그분들 오면 좁은 공간이지만 인사나누고, 밥도 나눠먹고 합니다. 그렇게 부족하다고 했는데 지금 제가 용됐죠. (하하하) 그러니까 여러분, 열정을 놓지 마시고, 사업에 임하세요. 그리고 희망회 꼭 나와서 열정 식지 않도록 하입시다. '
몇몇 친한분들끼리만의 모임처럼 보이던 희망회가 이제 인원도 많아질 뿐더러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총무님은 미혼모 친구들에게 기술교육과 취업을 시켜주고 싶다 하십니다.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계신 사장님도 똑같은 꿈을 꾸고 계십니다.
재단이 낳은 희망가게, 이제 희망가게가 희망가게를 낳게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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