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병원비 500만원, 사채를 썼습니다
《사업이야기》/지원의 모든 것 2014. 10. 15. 14:03 |희망가게 사업을 하면, 정말 다양한 사건 사고가 벌어집니다. 말로는 표현이 되는데, 글로 하려니.. 참으로 막막한 사건사고가 많이 벌어지는 사업팀 중에 하나입니다. 그 중에 긴급 생활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사채를 사용한 창업주의 가슴 아픈 사례가 있어 글을 써봅니다.
"사채를 썼습니다"
치킨 배달업을 하는 매장으로 오픈 후 첫 매출이 3천을 넘을 정도로 무난하게 사업이 안착되던 가게 였습니다. 사장님 본인은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느라 빼짝빼짝 말라가며 거의 10kg이 감량될 정도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상환율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안정적으로 영업을 하던 중, 상환이 밀리기 시작하였고, 상황판단을 위해 사후관리자가 방문 하였을 때는 이미, 영업 위기가 코 앞에 닥쳐 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친정어머니와 딸 하나와 함께 살아가던 창업주는 어머니가 갑자기 아프셨고, 이를 위해 병원비, 수술비 등을 마련하느라 사채를 사용했다 합니다.
그 당시 창업주는 파산면책을 5년 전에 하셨고, 저희 자금을 받아 재기를 하는 시점이였습니다.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다른 비영리기관에서 자금을 끌어 쓰기에도 자격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채 사용 금액은 약 5백만원. 이자는 눈덩이 처럼 불어 났고, 자금 융통이 되지 않자 매입비도 빚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매입비, 사채 등으로 인하여 빚은 1천만원을 넘어 갔으며, 자금 회전을 할 수 없어, 매입처에서 더이상 가불로(?) 매입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영업은 어느정도 되었지만, 자금융통이 꽉 막혀 버리자 사장님은 사업을 계속 할 수 없었습니다.
순수익이 200 ~ 300 정도 되는데, 고정으로 나가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고, 혼자서 치킨 배달업을 영위하기가 너무 버거웠던 듯 합니다. 고생을 하며 일정 수익을 버느니,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몸고생, 마음고생이 덜 하였던 것이지요.
다행히 매출이 경기도권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매장이여서 권리금을 받고 잘 팔 수 있었습니다.
저신용자, 긴급 생활자금에 대한 고민
희망가게가 지원하는 한부모 여성가장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개인회생, 파산면책 하신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갑작스레 생활의 문제가 생겨 목돈이 나가는 일이 발생하면 어느 곳에서도 돈을 빌릴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도 창업비용 외 대출은 불가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대부분의 대출자금은 신용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로인해 쉽게 사채를 사용합니다.
사채는 "인간적인 얼굴"로 신용을 보지 않고, 바로 바로 대출을 해주고 채무자가 어려울 때 이자를 낮추거나, 상환을 연기 하는 등 배려 하는 척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원금이상의 이자를 챙깁니다.
이 사채를 사용하는 길목을 차단하여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민간단체들이 애를 쓰고 있기도 합니다. 희망가게에서도 "긴급자금" 정도는 저리로 재대출해 드려야 하지 않는가? 하는 고민을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창업주가 쓰러져 갈 때, 이 사업을 담당하는 담당자들도 같이 아파 합니다. 아픈 손가락 처럼, 잘 되시는 분들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지만, 잘 되지 않는 분들은 왜 잘 되지 않을까? 무엇을 지원해야 잘 될까? 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소심O형 희망가게팀│송혜진 팀장
O형은 O형인데 A형 같은 O형입니다. 소심하게 살다 희망가게 사업팀에 와서 많은 인생의 기술을 배웁니다.
예시 : 사업자등록내기, 임대계약서 작성하기, 인테리어업자랑 싸우기, 권리금깍기, 복비깍기, 인테리어기간빼기, 창업주 달래고 얼르기, 객단가계산하기 등등등. 와~ 나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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