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희망가게 창업대출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많은 지원자분들 화이팅 넘치는 목소리에 쉴 틈 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도 흥겹기만 합니다. 지원 절차 및 기간, 제출 서류, 심사 진행까지 다양한 문의 중! 많은 분들이 기술심사 및 면접에 대해 걱정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사례로 보는 "희망가게 심사&면접, 어렵지 않아요" 


1. 네일 아트 기술심사 중 손톱에 피?! 

3년 전, 네일아트로 희망가게 창업을 신청하신 지원자분의 이야기입니다. 네일아트와 같은 업종의 경우 가게 운영에 있어 '기술'이 가장 중요한 만큼 꼭 '기술심사'가 진행됩니다. 

기술심사 당일. 네일아트는 손톱을 깨끗이 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손톱을 가지런하게 깎고, 손톱 끝에 자라난 살점(큐티클)을 다듬어야 하죠. 그런데...지원자분께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을 덜덜덜 떨기 사작하셨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어 봤지만 여전히 떨리는 손. 왼손을 간신히 마치고 오른손을 마무리하던 순간, 결국 기술심사 대상이었던 당시 팀장님의 검지 손가락에 피가 보였습니다. 

연신 괜찮다며 흐르는 피를 닦던 팀장님의 안타까움이 제게도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 놀란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열심히 심사에 임해주셔섰던 지원자분께도 박수를 보내드렸습니다. 


2. 머리를 과하게 아이롱 했던 그녀 

기술심사를 보게 되면, 대부분의 지원자분들이 많이들 긴장하십니다. 누구나 시험이라면 떨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직장생활 하며 시험을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하셨던 분들께는 새로운 분야로의 창업을 위한 시험은 더욱 떨리는 일일 것 입니다. 

미용 기술심사를 보던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컷 위주로 심사를 보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끝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한 지원자 분께서 컷트를 마치고 물러나시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부리나케 가방에서 아이롱을 꺼내 커트한 머리를 말기 시작하셨습니다. 실무자와 심사위원은 '무엇을 하시려고 그러지?' 의아했지만, 워낙 집중하며 하고 계신 터라 우선은 곁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아이롱을 하시는 모습이 조금은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커트를 하시면서도 많이 긴장하셨는데, 아이롱은 손의 떨림이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분들이 시간 내 마무리를 지으셨을 때도 마무리를 할 듯 말듯 아이롱을 하시던 지원자분. 결국 강제 종료를 하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무리한 아이롱 시술로 가발 모발이 손상되었고, 손떨림으로 인해 전체적인 스타일의 균형도 맞지 않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시던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지고, 지금도 심사 때마다 당시의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미용업 심사 사진  *위 사례와 무관합니다


3. 너무 쿨해진(?!) 그녀의 면접

지원자 분들이 가장 긴장하는 심사는 1차 심사입니다. 면접 형식으로 진행되는 심사에는 많은 심사위원들이 배석하고, 질문도 날카롭기 때문입니다. 긴장으로 인해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답변이 과하게 길어지거나 또 어떤 분들은 과도하게 조용해지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실무자들도 지원자분들께 평소 생각을 편하게 말씀하시면 된다고 늘 당부 드리죠.

심사 전 상담을 하며 이 분은 정말 심사에 붙을 수 있겠다 싶은 분이 계셨습니다. 기술도, 영업력도 우수하셨습니다. 향후 가게 운영에 대해서도 여러 계획들도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심사장에 들어오신 지원자분,


Q : 자기소개와 왜 창업을 하시고 싶은지 짤막하게 말씀 좀 해 주시겠어요? 

A : 이름은 000 이고요. 아이들도 크고 돈도 벌어야 해서요....   

Q : 왜 그 상권을 선택하셨어요? 

A : 집과 가까워서요..... 

Q : 집과 가깝다고, 영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닌데, 괜찮으시겠어요? 

A : 네... 

Q : 계획된 매출이 꽤 좋은데, 그 정도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A : 네....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단답형 답변으로 일관하셨습니다. 지원자분의 답변에 심사위원분들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쩔쩔 매었습니다. 서기로 배석한 실무자도 어떻게든 대답을 끌어 내고자 '긴장하셨나봐요?, 긴장 푸셔도 되세요'하며 말을 건내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 역시 '네, 아니오' 였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지나치게 긴장하지 마세요~!!

면접 답변은 평소 계획과 생각을 잘 전달해 주세요~!!


다행스럽게도 사례1, 2 번의 지원자분들은 다시 한번 도전해 주셔서 현재 저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3번 사례의 지원자분도 꼭 다시 도전해주시길 저희 팀 간사 모두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술심사, 면접 모두 긴장되실 겁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긴장하신다면 제 실력을 발휘하시지 못하세요. 면접에서도 본인의 평소 계획과 생각에 대해 천천히 답변해주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심사위원분들은 물론 저희 실무자 모두 지원자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응원하기 위해 함께 있다는 것! 잊지 말아주세요^^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4년 6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사업 자세히 보기]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금 자세히 보기]





소심O형 희망가게팀송혜진 팀장
O형은 O형인데 A형 같은 O형입니다. 소심하게 살다 희망가게 사업팀에 와서 많은 인생의 기술을 배웁니다.
예시 : 사업자등록내기, 임대계약서 작성하기, 인테리어업자랑 싸우기, 권리금깍기, 복비깍기, 인테리어기간빼기, 창업주 달래고 얼르기, 객단가계산하기 등등등. 와~ 나 많이 배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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