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보따리(희망가게 수도권 창업주 모임)의 활약으로 많은 창업주 가족이 여름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무려 16가족 55명, 희망가게 여름캠프 사상 가장 많은 식구들이 참여하였습니다. 해마다 희망보따리는 광복절 휴일에 1박 2일로 가족 캠프를  스스로 준비하여 갑니다. 2013년에는 여행박사 지원사업으로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를 다녀왔습니다.   

# 엄마와 함께 한 캠프

최저 4살 부터 최고 54살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희망가게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엄마랑 같이 와서 즐기는 여름캠프여서 그런지, 아이들은 스스럼 없이 다른 친구들을 사귑니다. 어떤 친구들은 만난지 10분만에 걸그룹을 결성, 장기자랑 상품을 위해 댄스 맹연습을 합니다. 방하나를 잡더니 2시간여를 방 밖에 나와보지도 않고 연습 합니다. 가끔 어른이 들어가서 보면 쑥쓰러운 듯 베시시 웃지만, 어찌나 열심히 연습을 하던지 1등 못하면 집에 안 갈 것 같은 포스까지 느껴집니다.

다른 창업주를 만나고, 다른 또래 아이들을 만나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희망보따리 레크레이션

보물 찾기 !! 펜션 앞뜰 구석구석에 숨겨진 쪽지를 찾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온 곳을 뒤집니다.

보물을 찾은 이는 즐거운 함성을, 못 찾은 이는 뾰루퉁!

다행히 충분한 보물을 마련하고, 보물도 나눠 서운한 이 없이 누구나 보물을 가져갑니다.

저녁에는 다양한 상품이 걸려 있는 장기자랑이 흥을 돕웁니다.

문화상품권은 사춘기 사내 아이도 춤추게 합니다.  중3 미용실 사장님 아드님은 소몰이 창법의 하이라이트를 불러주고, 고2 또 다른 미용실 사장님 아드님은 개다리춤을 춥니다.

사촌과 함께 왔다는 창업주 따님은 사촌과 함께 최신 댄스곡 메들리로 하이라이트만 추어 줍니다. 그날 막 결성하여 맹연습한 댄스그룹도 완벽한 호흡으로 관중을 매료 시키고 박수 갈채를 받습니다.

식당 하시는 사장님 따님은 장기가 없다며 피아노 치고, 어떤 친구는 너무 쑥쓰러워 마이크 쥐어주자 울어 버립니다.

희망가게 이름으로 모여 이렇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한 가족같습니다.

 

 

 

# 속 깊은 이야기

저녁 무렵 바베큐 파티가 열렸습니다.

성인 남자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고기를 구어서 동생들도 주고, 어머니를 챙깁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속 깊은 이야기가 두런두런 끝이 없습니다. 

때로는 한숨도 나지만, 그래도 까르륵 웃음 소리가 산을 울립니다.

 

# 저절로 함박웃음이 나는 휴가

다음날 5시 부터 기상하여 오션월드 열리자 마자 입장하였습니다.

잠꾸러기 아이들은 이 날 만큼은 6시에 일어나 엄마를 조릅니다.

드뎌, 오션월드 입장. 입장하자, 흩어진 가족. 내심 걱정하였지만, 길 가다 어쩌다 만나는 창업주 아이들은 너무나 즐거운 표정입니다.  2시간 기다려 30초를 타든, 파도풀에서 물을 많이 먹든, 여름 캠프가 너무나 즐거운 모습입니다.

창업주도 나이를 잊은 듯 신나게 놉니다. 

그 넓은 오션월드에서 간혹 만나는 창업주와 아이들의 얼굴에는 뜨거운 여름 햇빛이 아닌 설레임과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저절로 함박웃음이 납니다. 

 

 

# 더 놀다 가고 싶은데..

1박 2일의 즐거운 휴가가 끝나고 헤어져야 할 시간, 셔틀 버스 정류장에서 한 아이가 삐져서 고개를 떨굽니다.

"더 놀지, 벌써 가.... "

펜션 수영장에서 물놀이하고, 오션월드에서 한나절을 놀았음에도 내심 가는 것이 서운한가 봅니다. ^^

 

휴일 없이 매장을 운영하는 창업주에게는 아이와 함께 휴가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도 없고, 아이와 일정 맞추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일요일에 쉬지만, 창업주는 화요일에 쉬거나, 아예 휴일이 없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이를 함께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창업주는 더더욱 휴가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가족과 가기도 여러 사정상 어렵습니다.  

때문에, 희망보따리의 여름 캠프는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는 즐거운 휴가가 됩니다.

어느 가족에게는 1년에 딱 1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휴가 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은 창업주 가족이 참여한 2013년 희망보따리 여름캠프.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을 여행박사 지원을 통해 갈 수 있어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마이크 들고 울던 4살 꼬맹이가 얼마나 더 커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3년 5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17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故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소심O형 희망가게팀송혜진 팀장
O형은 O형인데 A형 같은 O형입니다. 소심하게 살다 희망가게 사업팀에 와서 많은 인생의 기술을 배웁니다. 예시 : 사업자등록내기, 임대계약서 작성하기, 인테리어업자랑 싸우기, 권리금깍기, 복비깍기, 인테리어기간빼기, 창업주 달래고 얼르기, 객단가계산하기 등등등. 와~ 나 많이 배웠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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