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가 세대 대물림을 끊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업이야기》/일상다반사 2012. 9. 18. 17:24 |2012년 9월 13일 오후 5시.
오전 9시 부터 시작한 현장실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귀사 하였습니다.
현장실사란? 희망가게 지원자의 최종 선정을 앞두고, 가정방문을 하여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사시는지도 확인하면서 차후 희망가게 담당자들과 라포 형성을 하는 중요한 일정입니다.
집안에서 보는 것과 심사장에서 지원자 혹은 면접자로 보는 것은 확실이 다릅니다.
안에서 엄마로 불리우는 것과 밖에서 사장으로 불리우는 것의 차이라고 할까요?
이런저런 세월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많이 아픈 날입니다.
TV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억울하고, 억장 무너지는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들려옵니다.
억지로 눈물도 참고, 한숨도 쉬고, 욕을 꾹꾹 참아가며 듣습니다.
어떻게 그런 남편이 있을 수 있는지,
어떻게 그런 시댁이 있을 수 있는지,
어떻게 그런 친정이 있을 수 있는지...
남편도 없고, 친정도 없는,
망망대해 혼자 아이와 함께 있는 엄마를 봅니다.
상처 받아 겉도는 자녀 이야기를 들을 때,
가진 것이 없어 자녀가 한국의 내노라하는 사립 대학에 붙었어도
전문학원에 장학생으로 보냈노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본인도 새엄마에게서 자라 많이 외로웠는데,
이혼과정에서 아이를 뺏겨 시댁에서 새엄마 밑에서 자녀가 자란다는 소리를 들을 때,
혹여, 삶이 대물림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어느 한 시점에 아버지가 없어도, 돈이 없어도
누군가 사회에서 지원만 잠깐 해주었어도......
희망가게가 대물림 되는 고리를 끊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못 배우고, 가진 것 없는 엄마가 돈 많이 벌어
자녀 잘키우고, 시집 장가 잘 보내 정말 떵떵 거리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엄마들이 그 모습 보면서 행복하게 울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소리없는 울음을 들으며 먹먹한 날이였습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2년 5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이르기까지 125개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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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O형 희망가게 팀│송혜진 간사 O형은 O형인데 A형 같은 O형입니다. 소심하게 살다 희망가게 사업팀에 와서 많은 인생의 기술을 배웁니다. 예시 : 사업자등록내기, 임대계약서 작성하기, 인테리어업자랑 싸우기, 권리금깍기, 복비깍기, 인테리어기간빼기, 창업주 달래고 얼르기, 객단가계산하기 등등등. 와~ 나 많이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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