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게에도 휴가가 필요합니다.
《희망이야기》/창업주 이야기 2015. 9. 18. 16:44 |창업하고 아이랑 이렇게 놀러온게 처음이에요. 괜히, 아이한테 미안하네요."
"혼자서는 도저히 애들 데리고 올 엄두가 안났는데, 이렇게 오니 다행이에요."
"우리 아이들은 외로워요. 짧지만 이렇게 휴가를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지난 8월 14, 15일 황금연휴 기간 중 수도권 지역 희망가게 창업주 여름캠프가 진행됐습니다. 18세대 40여명의 창업주와 자녀가 함께 한 캠프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활기찬 분위기로 치뤄졌습니다.
이번 캠프는 '창업주에게는 휴식을 위한 온천 여행',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물놀이', '가족과 함께 하는 안락한 숙소', 이 3가지를 주요 컨셉으로 준비되었는데요. 단체여행이지만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도란도란 보낼 수 있도록 숙소 배정과 프로그램 진행에도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단체 캠프의 특성상, 또 극성수기 리조트의 여건상 불편한 점들도 많았을 텐데, 창업주 어머님들과 가족들은 한결 같이 너무 즐거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혼자서 어린아이 둘, 셋을 데리고 엄두도 낼 수 없는 여행을 이렇게나마 하게 되어 고맙다는 말씀에 담당자로서 한 켠으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창업주 여름캠프가 진행된 워터파크
여름휴가를 떠나기에 녹록치 않은 한부모여성가장의 삶
많은 자영업자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희망가게의 경우 1인 창업의 아주 작은 동네 가게가 대부분입니다. 게다가 여성 혼자서 아이를 양육하다보니, 가게를 비우고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나 휴가를 떠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3인 가족이 여름휴가를 떠나려면 비용문제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희망가게 창업주 대부분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녀들 또한 여름휴가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대부분이 학원 및 학교 돌봄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실무자가 사후관리 방문을 하면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확인해본 결과도 대부분 휴가 계획이 없거나, 민간단체의 캠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희망가게 창업주 여름캠프
가족과 함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여름 캠프가 필요한 이유?"
대부분 1인 창업으로 하루 13시간씩 매장에 묶여 있는 희망가게 창업주에게 여름 캠프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평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 자녀들과 24시간 살을 부대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외부와 소통이 결여되어 있는 창업주들이 다른 창업주들과의 관계 활동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이며, 창업주로서 그리고 여성가장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고민들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희망가게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사업이 아닌, 관계 속에서 여성가장들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자신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기에 '창업주 여름 캠프'는 사업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매해, 각 지역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중한 기부금이기에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기부자님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기부금을 단돈 1원 한장도 허투루 쓸 수 없기에, 재단의 모든 사업은 기획에서 실행과정까지 검토하고 또 검토합니다. 기부금이 지출되는 곳에는 합당한 근거와 이유를 우선 찾고, 재단과 해당사업의 비전과 미션이 부합하는지도 꼼꼼히 확인합니다. 기부금이 투여 되었을 때의 효과성, 지속 추진 여부를 판단하기도 해야 하죠.
희망가게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체계적인 창업과 한부모여성가장가족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여름캠프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자립의 가장 중요한 이유인 가족과 함께할 수 있도록!
사회의 구성원으로 관계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도록!
희망가게 '창업주 여름 캠프'이기에 해야 하는 역할,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며!
즐거운 휴가에서 돌아온 희망가게팀은 오늘도 창업주님들과 함께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작은씨앗 변화사업국 특별사업팀│황선민 간사
작은씨앗들의 우직한 노력이 모여, 숲을 이룹니다. 우리사회의 작은씨앗이 되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별사업팀에서 희망가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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