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진 창업주의 희망가게 '로엘헤어#'
《희망이야기》/창업주 이야기 2013. 5. 22. 14:01 |꿈을 스타일링 하는 손
2012년 12월, 모든 이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던 그 때 김숙진 씨는 오랜 꿈을 실현하며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피부미용과 헤어미용업계에 종사한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오픈한 것이다. 매일 매장의 문을 오픈하면서 이웃들의 헤어스타일을 책임지게 된 그녀에게 ‘로엘헤어#’은 창업을 향해 달려온 긴 시간 끝에 거둔 성과이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로엘헤어#' 김숙진 희망가게 창업주 ⓒ아름다운재단
작은 돈이 모여 희망을 이루다
생전 처음 갖게 된 자신의 헤어숍을 고객을 맞이하고, 고객의 얘기를 들으며 헤어스타일을 잡아주는 일상을 갖게 된 요즘, 김숙진 씨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꿈이 실현된 것이 여간 뿌듯하고 기쁘지 않다. 하긴 어떻게 마련한 자신의 숍인가. 헤어미용자격증을 준비할 무렵부터 자신의 숍을 상상했었던 그녀.
헤어숍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시절에도 그녀의 마음에는 항상 자신의 숍이 있었다. 그렇기에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세우기 전부터 그녀는 직원으로 일하는 곳 외에도 인상에 남는 헤어숍 구조나, 시설, 인테리어 등을 노트에 틈틈이 메모해 두곤 했다.
구체적으로 창업을 계획했을 무렵부터는 정부 기관, 시민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창업 프로그램 및 지원 사업에도 열심히 참가했다. 그렇게 자금 관리, 부동산계약 및 상가 임대, 매장 홍보 및 판촉 등 틈틈이 교육을 들었지만 한계는 있었다. 창업자금이 없던 시절이라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가 공부하고, 고심했던 창업과정이 모두 소용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법과 같이 평소에 작은 돈을 관리해 창업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창업이라면 으레 목돈부터 생각하지만 작은 돈을 아끼고 규모 있게 운영해야 큰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것이다. 적금을 들고, 알뜰살뜰 살림을 꾸려나가던 그녀에게 마침내 창업의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시 '희망플러스 통장' 만기에 맞춰 아름다운재단의 창업자금 지원사업 ‘희망가게’로 선정된 것이다.
창업 자금이 모이면서 그녀의 오랜 꿈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제일 급한 건 숍의 위치를 잡는 것이었다. 마침 미용협회의 오랜 지인이 개인사정으로 문을 닫고 있는 현재의 숍을 소개시켜줬다. 숍의 규모와 위치 모두 마음에 들었던 김숙진 씨는 계약 후 본격적인 매장 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하루라도 임대료를 아끼려면 서둘러야 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28일, 계약 15일 만에 시설 설비 및 인테리어 등을 끝내고 마침내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로엘헤어#’을 열었다.
희망가게 '로엘헤어#' ⓒ아름다운재단
희망가게 '로엘헤어#' ⓒ아름다운재단
고객의 신뢰가 최우선
“저희 숍 손님들은 머리를 하고 가실 때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하고 나가세요. 그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머리가 마음에 드셨다는 얘기 같기도 하고, 숍의 분위기가 편안해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
하루하루 자신을 찾아오는 고객을 마냥 반갑고 고마운 김숙진 씨. 매장 오픈에 맞춰 인근 헤어숍에서 세일을 시작해 오픈 전단지 외에는 홍보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지만, 김 씨의 매장을 찾는 고객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태다. 본래 헤어숍이 자리를 잡으려면 보통 2년 정도가 걸린단다.
희망가게 '로엘헤어#' ⓒ아름다운재단
'로엘헤어#' 김숙진 희망가게 창업주 ⓒ아름다운재단
“요즘에는 헤어에 관심이 많으니 머릿결이 상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펌을 할 때도 머릿결이 상하지 않는 제품을 쓰고 있어요. 또한 제가 피부미용관리사도 했으니 그런 부분에서도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제 숍을 오픈한지 4개월을 보낸 김숙진 씨는 긴 안목을 갖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격적인 홍보와 할인이벤트로 당장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믿고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창업을 준비할 때도 그랬다. 꿈을 숙성시키듯 마음속에 창업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했기에 그녀는 자신의 숍을 오픈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말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녀의 긍정성과 차분함은 지금도 계속 된다. 눈에 띄는 성과나 매출은 없지만 서두르지 않는다. 자신의 길을 천천히 하지만 분명한 걸음으로 내딛으면 된다는 걸 그녀는 아는 것이다.
'로엘헤어#' 김숙진 희망가게 창업주 ⓒ아름다운재단
글·사진 이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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