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성공사례] 239호점 양서현 헤어루시양지숙 원장


동네 미용실에서 브랜드 서비스를 만나다

 

회색빛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에 유독 눈에 띄는 상점이 하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핑크색으로 물들어있는 곳, 바로 양서현 헤어루시. 드라이기도 핑크, 의자도 핑크, 심지어 쓰레기통도 핑크색이다. 양지숙 원장이 핑크쌤으로 통하는 이유다.


핑크컬러가 돋보이는 외부매장 '헤어루시'핑크컬러가 돋보이는 외부매장

외부 유리벽에도 붙은 핑크색 라벨외부 유리벽에도 붙은 핑크색 라벨


미용실 곳곳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미용실이 블랙 앤 화이트로 세련미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핑크색으로 매장을 꾸미면 한번이라도 더 예비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힐 수 있어서다.


핑크색 명함, 마우스,전자계산기,조명,미용도구,안경까지 분홍색이다핑크로 인테리어 부터 소품까지 개성이 더 돋보인다



더 큰 목적은 인테리어 비용 절감이다. 양지숙 원장은 인테리어 시공을 전문 업체에 맡기는 대신 가구 구입부터 페인트칠까지 모두 직접 해결했다. 집기 대부분을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해서 그 위에 핑크색을 입힌 것이다. 색으로 포인트도 살리고 비용도 절감한 셈이다.


인테리어는 저렴하게 했지만 이곳에서 이뤄지는 시술은 고가 품목이 적지 않다. 특히 양지숙 원장의 주특기인 손상모 복구펌과 복구매직은 가격대가 높은 편인데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헤어스타일만으로 성형한 듯 효과를 내는 성형컷도 그만의 강점 중 하나다. 20년 넘게 내로라하는 대형 체인 미용실을 두루 거치며 실력을 쌓은 결과다. 미용 관련 자격증도 두피관리 국제자격증, 로레알 컬러 디플로마 등 무려 5개에 달한다.

실제로 10년 이상 단골 고객이 수두룩할 정도로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창업 전 일하는 미용실을 옮길 때마다 손님들도 우르르 미용실을 옮겨서 스카우트 제안이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한 매장을 구한 것도 단골 고객들이 비교적 편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용이력을 외부에 부착해 손님에게 신뢰감을 실어준다미용이력을 외부에 부착해 손님에게 신뢰감을 실어준다


창업 초기에는 기존 단골이 주류를 이뤘지만, 오픈하고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동네 단골이 조금씩 생겨났다. 지금은 반대로 동네 단골이 60~70퍼센트를 차지한다. 한번 시술받은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재방문율이 97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대형 미용실에서 머리한 듯 고품질의 시술을 조금 저렴한 가격에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양지숙 원장이 개발한 독창적인 커트선 덕분에 머리하고 다음 날 샴푸를 해도 똑같은 스타일이 연출되는 것도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헤어루시 양지숙 원장 모습헤어루시 양지숙 원장


아무래도 동네 미용실이다 보니까 가격대가 저렴한 곳이 많아요. 저는 차별화를 시도했어요. 브랜드 미용실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서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되 가격을 낮춘 거죠. 덕분에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도 20~30대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소개건도 계속 늘고 있고요. 최근에는 남성 고객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핑크색을 부담스러워하시는데, 한번 시술을 해드리면 계속 오시더라고요. 정기적으로 두피관리를 받으러 오는 남성 고객들도 적지 않고요.”

201511월 현재 헤어루시의 월평균 매출은 900만 원이다. 보통은 오픈하고 몇 달간 고전을 면키 어려운데, 이곳은 오픈 첫 달에도 3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베테랑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헤어루시 양지숙 원장 모습헤어루시 양지숙 원장


하지만 양지숙 원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한발 더 나갔다.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미용 기술 동영상 한두 편씩 보던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최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블로그 등 SNS를 활용한 홍보에도 열심이다. 최근에도 키워드 유입만으로 10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찾아왔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밤낮없이 노력을 거듭한 결과 오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자신의 이름 내건 브랜드 미용실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상호명에 자신의 이름을 넣은 것은 그래서다. 전 직장에서 함께 일하던 후배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주며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 노력은 성공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헤어루시 양지숙 원장, 핑크샘이라고 불리신다고 한다헤어루시 양지숙 원장, 핑크샘이라고 불리신다고 한다


두 아이가 저를 따라 미용 기술을 배우고 있거든요. 큰 딸은 고1 때 최연소로 자격증을 땄어요. 엄마가 하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고마워요. 앞으로 힘닿는 만큼 열심히 뒷바라지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리고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아름다운재단에게 받은 도움을 빨리 돌려드릴 거예요. 제가 다달이 갚은 돈은 미미하지만 그게 쌓여서 저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여성가장들을 돕는 거잖아요. 희망가게를 모르는 분들이 많던데 홍보가 잘 돼서 저처럼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의 손길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글 / 권지희

사진 / 조재무


<희망가게>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무보증 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방식으로 창업을 지원합니다. 2004년을 시작으로 2016년 3월 현재 수도권을 비롯하여 원주, 춘천, 대전, 천안, 청주, 대구, 경산, 구미, 포항, 광주, 목포, 부산, 김해, 양산에 이르기까지 210여 곳의 사업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나눔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들이 매월 내는 상환금은 창업을 준비하는 또 다른 여성가장의 창업자금으로 쓰입니다. [사업 자세히 보기]

<아름다운세상기금>
서경배(아모레퍼시픽 대표) 님를 비롯한 그 가족은 2003년 6월 한부모 여성가장의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을 조성하였습니다. 이 기금은 우리 사회 가난한 어머니들과 그 자녀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랬던 장원 서성환(아모레퍼시픽 창업주) 님의 마음과 고인에 대한 유가족의 존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금 자세히 보기]







씨앗뿌리기 변화사업국 특별사업팀이수연 간사

희망이란, 내일을 향해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합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 그거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희망이라고 합니다. 작지만 나의 봉우리를 알뜰하게 가꾸는 것, 그리고 다른 봉우리와 함께하는 것. 아름다운 한부모 맘들께 그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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